2010/08/17 짜라일기: 1Q84 3: 3인의 이야기 1Q84 3 | 무라카미 하루키, 역:양윤옥 | 문학동네 | 2010-07-25 몇 개월 만에 1Q84를 다시 만났다.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로 구성되었었는데, 3권에서는 아오마메를 추적하는 우시카와의 이야기가 추가되었다. 우시카와는 약간 조폭 같은 스타일의 사람인 듯하다. 사설탐정 같은 직업을 가졌고 지금은 '선구'교단에 고용되어있다. 그동안 '선구'의 일들을 여러 차례 처리하면서 신용을 쌓아왔는데, 교주의 죽음으로 신뢰에 균열이 생겼다. 그래서 사라진 아오마메를 찾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총동원하고 있다. 아오마메는 10살 이후로 꿈에 그리던 덴고를 만나지 못하다가, 최근 은신한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덴고를 얼핏 봤다. 아파트 앞 놀이터 미끄럼틀 위에 서 있던 덴고를 만나기 위해 미끄럼틀까지 달려갔지만, 도착했을 땐 이미 덴고가 사라진 후였다. 그 뒤로 저녁이면 항상 그 미끄럼틀을 감시하고 있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덴고는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 옆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에 한번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는 후카에리에게 전화를 건다. 조깅을 하고, 글을 쓰고, 병문안 가서 책을 읽어주고, 그러다 싫증이 나면 창밖을 바라본다. 2권에서 덴고와 아오마메간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으로 끝을 맺었다. 안타까운 결말이었는데, 3편에서도 안타까운 사랑이 계속되고 있다. 3권에서도 만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끝까지 주위를 맴돌기만 하다, 결국 만나지 못 할 것 같기도 하다. 3권에선 떠있는 섬처럼 잔잔하게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그나마 우시카와 이야기가 느슨한 이야기에 긴장감을 흩뿌리고 있다. 덴고의 집에 NHK직원이 찾아와 수신료 독촉을 하고, 아오마메 이야기에서 동일한 인물로 추측되는 NHK직원이 찾아와 똑같이 독촉을 하는 장면이 단절된 이야기 속에서 이어진 공간의 그림자를 살며시 보여주는 것 같다. 잘 읽히는 소설이다. 120쪽까지 읽었다. 오늘까지 읽을 만큼 읽고, 내일은 『몰입』을 읽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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