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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독후감: 몰입

2010/08/19
짜라일기:독후감: 몰입
몰입 | 황농문 | 랜덤하우스 | 2008 | ***** *

몰입인생을바꾸는자기혁명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황농문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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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익숙하다.
두 달 전인가, 독서모임에서 추천받은 책인데, 다른 경로를 통해 또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다.
예전에 읽었던 책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해서 일단 책을 몇 장 읽어봤더니, 다행이 읽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저자의 몰입 경험담을 이야기 하며, 그런 몰입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쓰여졌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몰입"은 다른 모든 것 들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고, 오직 한 가지 생각에만 온 몸과 마음과 정신 그리고 영혼까지 모두 던지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7년 동안 경험한 "몰입"의 경지가 자신에게만 나타난 특수한 현상이 아닌지 열심히 탐문한다.
학교 제자들에게 "몰입"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해볼 것을 적극 권장한다.
대학교 석박사의 논문주제 중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한 연구에서 저자의 "몰입"방법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실험을 해 보았는데, 결과는 아주 성공 적이었다.
저자가 경험했던 것과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거의 유사한 체험을 했다고 제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저자의 "몰입"방법이 누구에게나 적용 할 수 있는 일반론으로 다듬어 가게 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을 과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해 보려는 시도를 한다.
자료조사를 하던 중 "뇌과학"이란 분야가 "몰입"현상을 거의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책에서도 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적고 있다.
깊은 몰입 상태에서 느끼는 쾌감과 행복감, 무슨 일이에서든 자신감이 샘솟는다든지 하는 현상들을 "뇌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했다.

몰입의 특징적 징후

  1. 한가지 문제를 계속 집중해 생각하면 의식이 그 문제로 꽉 참
  2. 몰입 상태에선 그 문제를 생각만 해도 쾌감을 얻음
  3. 집중도가 올라가면 쾌감이 증가
  4.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몰입하면 쾌감이 몇 주에서 몇 달 지속됨
  5. 사기와 의욕이 샘솟고 자신감이 생기면 낙천적이 됨
  6.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빠른 속도로 얻음
  7. 감각이 섬세해지고 하루가 감격적이 됨
  8. 아주 조그만 진전에도 큰 희열과 감동
  9. 자신의 일에 신성함과 경건한 종교적 감정을 느낌
 10. 가치관이 바뀜


과거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들도 방법은 다르지만 궁극적으로 "깊은 몰입"상태에서 그런 결과를 끌어내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들이 뛰어났던 것은 뛰어난 머리도 뒷받침 되었겠지만, 이 "깊은 몰입"의 상태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식의 설명은 조금 미심쩍긴 하다.
많은 책들에서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뉴턴, 아인슈타인 등 유명한 과학자들의 지지를 진실인 것처럼 사용한다.
진의 여부를 떠나, 이런 식의 접근법은 많은 사람을 현혹하기 위한 놀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게 만든다.
짜라의 경우는 저자의 경험담과 학생들의 도전기 만으로도 충분히 그 효과에 호기심을 느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깊은 몰입"에 들어가기 위한 실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몰입에 이르는 다섯 단계

제1단계 생각하기 연습
  - 풀리지 않는 문제를 20분간 생각한다
  - 하루에 5번, 2주 이상 연습한다

제2단계 천천히 생각하기
  - 풀리지 않는 문제를 2시간 동안 생각한다
  - 하루에 한번, 2주 동안 연습한다

제3단계 최상의 컨디션 유지
  - 좋아하는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1시간씩 한다
  - 풀리지 않는 문제를 매일 2시간 동안 생각하고 일요일에는 하루 종일 생각한다

제4단계 두뇌 활동의 극대화
  - 풀리지 않는 문제를 7일간 생각한다

제5단계 가치관의 변화
  - 한 달 이상의 지속적인 몰입 체험


저자는 이 경험이 여러 가지 용어로 이미 사회에서 쓰이는 분야가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몇 가지 조사를 한 것 같다.
표현은 다르지만 종교적 관점에서 "몰입"과 유사한 현상들이 있다.
불교, 천주교, 명상, 단전호흡, 유대인의 교육 등에서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방법으로 이 "몰입"을 사용한다.
입장에 따라 이 의견에 여러 가지 이의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수용 가능한 의견으로 보인다.

불현듯 떠오르는 깨달음.

종교에서는 흔히 나오는 일화이며, 위대한 발견을 한 과학자들 또한 이런 증언을 한다.


과정은 다르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짜라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 것 같다.
5~6년 쯤 전, 거의 일주일 동안 밤잠을 줄여가며 하나의 문제에 매달린 적이 있다.
하루에 많이 자면 두 시간, 보통은 한 시간 정도 잠을 자고, 피로감으로 잠깐씩 졸기도 했었다.
아무튼 그때는 꿈속에서도 프로그램을 짰고, 문제의 단서를 찾을 만한 방법들을 생각하고 언제 잤냐는 듯이 일어나 실행해 옮기기를 반복했다.
거의 하루 24시간을 그 문제에 매달려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후배들이 힘들다고 툴툴거리고 있으면,
"니들이 일주일동안 집에도 안가고 잠도 하루 한 두 시간만 자면서 일을 해봐야 이런 게 힘든 거구나 할 텐데 말이야!"
하면서 무용담처럼 떠벌리곤 한다.

처음 그 문제와 만났을 때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을 했는데, 막상 붙들고 앉아보니 아애 방법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1시간쯤 눈을 붙이려 누우면, 몸이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 흙속에 잠기는 듯 한 야릇한 느낌이 지금도 생생하다.
결국 일주일 만에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다.
그때는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결과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런 노력이 "깊은 몰입"의 상태로 이끌었던 것 같다.
그때 그렇게 문제를 해결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일을 했다면 아마 한달간 일을 해도 해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는 이런 상황을 수동적인 몰입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수동적 몰입을 한번쯤은 경험 해 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수동적 몰입은 능동적 몰입과 효과는 동일 하지만,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피하고 싶은 기억으로 남게 된다.
매일매일 생각하는 훈련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한다면, 어쩔 수 없이 '극한'상황에서 만이 아닌 일상생활에서도 잠들어있는 능력을 깨워 낼 수 있을 것 같다.


쉽게 실천 해 볼 수 있는 것들은 해보기로 다짐한다.
우선 『멘사 수학 퍼즐』을 가지고 "몰입"을 해 보기로 하자.
저자처럼 완벽한 "몰입"의 경지까지는 아니어도, 노력 여하에 따라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