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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2010/09/15 64회 독서모임 후기

2010/09/15
64회 독서모임 후기

지난번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사람들이 모여서 독서토론을 했습니다.
봉규씨, 찬웅씨, 짜라씨까지 총 세 명이 참석하셨습니다.

책이야기도 간간이 했지만, 전반적으로 남자들만의 수다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정도서]

<철학적 책 읽기의 즐거움>은 의외로 토론하기에 무척 좋은 책이었습니다.
일단 책이 무척 재밌습니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겼기 때문에, 21가지 주제 중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끌었던 시와 가벼운 철학에 대해 하나씩 짚으며 이야길 했습니다.

책 차례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공감하고 토론했던 주제들을 나열해 봅니다.

3. 사유의 의무 - 어떤 관료 | 아렌트와 김남주
6. 소비사회의 유혹 - 오징어 | 벤야민과 유하
10. 대화의 재발견 - 가구 | 가라타니 고진과 도종환
18. 포스트모던의 모던함 - 리오타르와 이상
19. 사랑의 존재론적 숙명 -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바디우와 황지우

그 외에 아래 이야기들이 잠깐씩 언급 되었습니다.

4. 삶의 우발성 - 알튀세르와 강은교
8. 망각의 지혜 - 니체와 황동규
17. 육화된 마음 - 메를로 퐁티와 정현종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에 잠기게 했던 김춘수 시인의 "어둠"이라는 시도 기억에 남습니다.

11. 밝음의 존재론 - 하이데거와 김춘수


이렇게 적고 보니 나름 알찬 토론과 생각의 고명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경고들, 기다림에 대한 생각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적응하는 사람 이라든지, 사랑의 성취인 결혼이 하나의 무덤처럼 되어버린 이야기 등 많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감성사전]

이번 독서모임 감성사전 주제는 "비"였습니다.
9월 들어서 비가 엄청 많이 왔죠.
지난주에는 내내 비가 내렸던 것 같습니다.

짜라는 주제어를 정하고 잠깐 생각을 했습니다.
뭔가 특별하고 그럴듯한 뭔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비"에 대해 뭔가 특별한 말을 떠올리려고 하니 한없이 어렵게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깊이생각 하지 말고 당장 떠오르는 생각을 쓰자하고 1분쯤 생각했더니 이런 문장이 나왔습니다.

짜라: 비는 소리를 지우는 지우개다.

이렇게 한 줄을 적고 보니, 좀 더 짧게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 지우게

쓸 때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소리 지우개'라 쓰고 보니 뭔가 이뻐 보입니다.
대학 다닐 때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비가 오면 주위의 소음들이 사그라지고, 빗소리만이 온 공간을 채우게 됩니다.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한참을 있으면, 일정한 리듬 같은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비오는 날은 집중이 잘되었습니다.
원래도 비를 좋아하는데, 비오는 날은 공부도 잘되니 더욱 좋아하게 되었죠.

일단 하나를 적어놓고 나니 마음이 놓입니다.
다른 더 멋진 생각이 없을까 고민을 해 봤는데, 그 뒤로는 더 좋은 표현을 찾을 수 가 없었습니다.

찬웅: 비는 카페다.

찬웅씨는 비가 오면, 여유롭다는 느낌이 떠오른 다고 합니다.
카페에서 찾을 수 있는 여유에서 저런 연상을 떠올렸다는 군요.

봉규: 비는 잠깐의 휴식이다.

봉규씨는 잠깐의 휴식이라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해석은 찬웅씨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라는 단어가 공통적으로 여유, 편안함, 휴식, 자유 같은 단어들을 연상시키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빗속에서 흘리는 눈물'에 대한 노랫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노래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고, 빗속의 눈물은 상대에게 들키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는 '슬픔을 감추어 준다.'라거나 '짜지 않은 눈물' 같은 표현도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는데, 저만 아는 노래였나 봅니다.



[이 책이 좋다]

봉규: 정의란 무엇인가
요즘 뜨고 있는 책입니다. 다른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이기도 합니다.
찬웅: 체크리스트
의사가 수술할 때 사용하는 체크리스트가 나옵니다. 소설인데 자기계발적인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찬웅씨 이야길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짜라: 니콜라 테슬라
교류 전기를 개발하고 상용화 했던 과학자의 전기입니다.


[결산]

이번 달은 적은 인원이었음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돈이 모였습니다.
짜라는 머리가 아파 맥주를 거의 마시지 않았고, 찬웅씨는 이가 아파 치료를 받았는지 그렇다고 하셔서, 냉수만 마셨고, 봉규씨도 이가 좋지 않아서 맥주로 입가심만 했죠.
그것보다 수다 떠느라 정신이 팔려 다른걸 거의 먹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


정산금액
이월 +56000
회비 +30000
지출 -16000
-------------
잔여 +70000




[다음 책 선정]

다음번 독서모임은 추석 바로 다음 주에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거의 읽지 못할 것 같아, 미룰까하다 일단 갈 때 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추석을 고려해 선정 도서는 각자 동화책을 하나씩 읽고서 토론하기로 합니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어땠는지를 이야기 하면 좋을 거 같고요.
아직 애가 없는 회원들은 혼자 알아서 읽고 이야기 하면 되겠죠?ㅋㅋ

다 다음 책 선정은 "이 책이 좋다"코너에서 나온 책들 중 추첨을 통해 선정하겠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역:이창신 | 김영사 | 2010-05-26
체크! 체크리스트 | 아툴 가완디, 역:박산호 | 21세기북스 | 2010-07-09
니콜라 테슬라 | 마가렛 체니, 역:이경복 | 양문 | 1999-12-25

추천해 주세요.
이번 주 금요일 18시까지 추천받겠습니다.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