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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1 스님의 주례사에서 발취

2010/12/01
스님의 주례사에서 발취

스님의 주례사 | 법륜스님, 그림:김점선 | 휴 | 2010-09-13 | *****
P.9
행복은 결혼한다고 저절로 오는 것은 아닙니다. 결혼과는 상관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혼자 살면 외로워하과, 같이 살면 귀찮아 합니다.
결혼은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고, 같이 살아도 귀찮지 않을 때 해야 합니다.

P.16
온쪽이 되면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둘이 있어도 귀찮지 않게 됩니다. 상대에게 바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귀찮을 일이 없는 겁니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것은 누구한테 바랄 것이 없으니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겁니다. 혼자 살아도 되고, 같이 살아도 되니까 선택이 자유롭습니다.

P.122
여러분 자신을 바꾸기가 쉬워요, 어려워요?
어렵습니다. 자신도 못 고치면서 어떻게 저 인간을 고쳐요?
고치기 어려운 것을 고쳐야만 내가 행복하다고 착각하며 살기 때문에 행복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이 행복은 남편이 만드는 게 아니라 바로 내가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나만 바꾸면 돼요. 물론 그게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래도 저 인간을 바꾸는 것보다는 누가 바뀌는 게 쉬울까요? 내가 바뀌는 게 훨씬 쉬워요. 원인의 결과가 나에게 달려 있고, 내 인생의 운명이 내 손에 쥐어져 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도 여러분은 내 운명이 하늘에 있다, 남편에게 달려 있다, 자식에게 달려 있다고 착각해서 남 타령만 합니다. 이게 종노릇 아니고 뭔가요?

P.132
제가 들어 보면 얼토당토않은 얘기입니다. 문제는 돈이 없어서 불행한 것도 아니고, 지위가 낮아서 불행한 것도 아니고, 자기 가족을 불행의 근원응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불행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혼자 산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는데 아내가 있고, 남편이 있어서 더 행복하고 더 자유로워졌다, 두 부부만 산다면 여러 어려움이 있겠는데 아이들이 있어서 더 자유롭고 행복해졌다, 우리 둘만 있다면 더 어려웠을 텐데 부모님이 계셔서 삶이 더 행복해졌다,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P.135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 <법구경>중에서

P.138
첫째는 내가 남편을 좋아한다, 아내를 좋아한다고 할 때, 좋아하는 것은 내 자유고 권리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사랑하니까 당신도 나를 좋아하고 사랑해라, 이렇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예요. 이것을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보통 내가 널 사랑하니까 너도 나를 사랑해야 한다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우리에게는 사랑할 권리는 있지만 그 대가로 사랑을 요구할 권리는 없어요.
결혼하는 사람들이 사랑받을 권리가 있다고 흔히 착각하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겁니다. 단지 내가 사랑할 뿐이에요. 상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목이지, 내가 요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를 좋아하고 사랑하니 내가 행복할 뿐인 거예요.
그저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만 할 뿐이지 상대에게 사랑을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사랑한 만큼 너도 나를 사랑해라, 이렇게 요구한다면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입니다. 즉 장사란 얘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