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6
유럽여행: 다시 쾰른으로
짜라의 오토바이 유럽여행
독일 뒤셀도르프, 21일째
07:00
아침 일찍 일어나 여행 일정을 잡는다.
동화가도를 거쳐 베를린을 향해 동쪽으로 이동 한 다음, 남하해 체코, 오스트리아로 가려 했는데, 모든 일정을 백지화 시키고, 일정을 새롭게 잡는다.
일기예보에 눈이 온다고 되어있기 때문이다.
남쪽으로 내려가 본, 코블렌츠, 비스바덴, 만하임, 프랑크푸르트까지 대략 일주일 동안 둘러보고, 프랑스로 넘어가기로 한다.
독일 7일
프랑스 15일
이탈리아 15일
대략적인 일정이다.
11:30
일정 잡고 있을 때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았다.
지금은 비가 온다.
30분을 기다려, 조금 잦아들고야 출발.
이틀 전에 왔던 길을 돌아간다.
환한 대낮에 달리니, 한결 기분이 좋다.
잠깐씩 비가 오지 않는 구간에서 시야가 확 트이면 기분까지 상쾌해지고 근심 걱정을 바람에 날려 버릴 수 있다.
비는 그쳤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어느새 신발에 물이 가득 고였다.
신발 사이로 빗물이 비집고 들어오나 보다.
등산화를 가져온 것이 실수 인가?
하기야 비오는 날에도 오토바이 운전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부득이 타야 할 경우를 위해 대책을 새워야 갰다.
차들이 오토바이를 추월해 간다.
짜라는 90Km 를 넘지 않으려 애쓴다.
추월하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오토바이 코앞에서 추월해 들어온다.
위험하기도 할 뿐더러, 빗물이 튀에 앞을 다 가린다.
그럴 때 마다, 악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너도 더욱 빠르게 달릴 수 있잔, 힘내. 저런 놈에게 추월당하다니, 기분 더럽지 않니?'
참고 또 참는다.
예전에 빗길에서 60KM 속도로 달리다, 빨간 신호를 받아 급정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바퀴가 미끄러지면서, 오토바이가 좌우로 춤을 추었다.
넘어져 다리가 부러지거나, 팔이 부러졌어야 하는데, 요행이도 중심을 다시 잡에 넘어지지 않았었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 선명해, 지금도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도록 돕고 있다.
A57번 고속도로가 끝나고 쾰른 시내에 들어왔다.
고속도로가 끝났다고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고속도로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다가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GutenbergStr. 5호선 전철역이 보인다.
어딘지 알 수가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민박집이 있던 ZuelzGuertel 을 물어봐도 아무도 모fms다.
비는 오는데, 길은 찾을 수 없고 앞이 캄캄하다.
컴퓨터를 꺼내서 보고 싶지만, 비가 오니 그럴 수도 없고…….
결국 계속 가다보면 길이 나오겠거니, 직진 좌회전을 반복하며 헤맨다.
20분쯤 해맨 끝에, 예전에 와보았던 Auezere KanalStr. 역이 보인다.
오토바이를 사기위해 여러 번 왔었다.
다시 찾은 퀼른 민박집
민박집에 Sparkasse bank 직불카드가 우편으로 도착해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원래 계획은 본으로 가 1박 하려 했다.
그런데 신이 다 젖어서 일단 쉬고 싶었다.
목요일에 떠나셨던 아저씨도 통역 가이드를 끝내고 저녁에 돌아오셨다.
서로 무척 반가워한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아야 할 탠데…….
이모님이 비닐봉지 두개를 주시며, 비올 때는 비닐봉지를 덧신으라고 하신다.
좀 거추장스러워 보일 거 같긴 한데, 그래도 그 방법 말고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어 그렇게라도 해보자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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