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4 오지탐험: 니스에서 짜라의 오토바이 유럽여행 프랑스 니스, 39일째 일정: 마르세유 - 니스 Hotel F1에서 11시에 나와 저녁 7시에 니스에 도착. 460KM 를 달렸다. 처음으로 호스텔에서 숙박한다. 3명이 같은 방을 쓴다. 타이완에서 온 스무살 친구는 이탈리아에 유학 왔다가, 니스에 놀러왔다. 서로 잘 못하는 영어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기본적인 의사소통 외엔 대부분 잘 알아듣지 못한다. 함께 사진을 찍고, e-mail 로 보내주기로 약속한다. 이 호스텔은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한다. 작성: 2008/12/24 편집: 2010/08/09 |
더하는 말 니스에서 나름 유명한 호스텔이다. 할머니는 허리가 약간 굽어서 170도 예각을 만들어서 걷는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건문 내부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방 열쇠는 방문 왼쪽에 있는 전기배선함 안쪽에 놓아둔다고 몸짓하신다. 방에는 1.5m 길이 싱크대와 빨간 실내등이 켜지는 어두컴컴한 화장실(화장실에 스탠드가 있어서 필요할 때 켤 수 있다.) 그리고 침대가 셋 이층침대가 하나 있고 방문이 하나 더 있고, 그 방 안쪽에는 이층 침대가 두개 더 있다. 창밖으로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마주보이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호스텔 앞거리가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리의 모습은 걸으면서 보는 모습과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그날 찍은 사진을 보니, 타이완에서 온 그 친구 사진이 있다. e-mail로 보내주기로 약속했는데, 아직 지키지 못한 약속이다. 지금이라도 보내줄까 생각이 들었는데, 메일주소가 없다. 그 당시 어디엔가 메일주소를 적었을 탠데, 어디 종이에다 적고 잊어버렸나보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락처는 거의 남아 있는 게 없는 것 같다. 가끔 그들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인연은 그렇게 덧없이 시간 속에 잠든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른 한 사람은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매일 점심, 저녁을 마카로니인지 하는 기름 범벅의 음식을 먹었던 것 같다. 말이 많았고, 그리 친근감 가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 호스텔은 침대시트의 청결도는 그저 그랬지만, 방에서 냄새가 조금 나는 것 왜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