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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8/11/25 유럽여행: 이탈리아와 독일 민박집

2008/11/25
이탈리아와 독일 민박집

이탈리아 로마 카푸치노 민박
유럽 여행 첫 번째 숙소.
Termini 역에서 가까워 찾아가기 쉽다.
아저씨 아주머니 두 분 다 무척 친절 하시다.
아침저녁 식사를 주는데 반찬도 많고 무척 맛있다.
화장실은 구조가 조금 불하긴 한데, 비교적 청결하다.
샤워 시설은 조금 협소한 감이 있지만, 무척 편리하다.

무엇보다 식당 겸 거실이 커서 여러 명이 밥 먹으며,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다.
아저씨는 화통한 성격에 이야기 하는걸 무척 즐기신다.
짜라역시 이야기 하는걸 즐겨서, 한번은 3시간 동안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모는 항상 얼굴 가득 미소를 담고 있다.
요리를 즐기시는지, 여러 가지 음식들을 손수 담구 셨다.
된장과 청국장도 담궈 드시는데, 하루는 청국장을 해 주셨다.
한국에서도 잘 먹을 기회가 없는데, 이탈리아에서 먹는 청국장은 향기만으로도 흐뭇하다.

처음 유럽에 와서 묵은 숙소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탈리아 로마의 휴일 민박
21일 하루 동안 묵은 두 번째 숙소.
조선족 이모님 혼자 하시는 민박집이다.
역에서 10분쯤 걸어간 곳에 위치한다.
이모는 정이 넘치시는 분이다.
화장실은 깨끗한데, 협소하다.
샤워실은 너무 좁아서 샤워하기에 좀 불편 했다.
샤워실 문을 열면 바로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라, 좁은 곳에서 옷 갈아 입는 게 불편하다.
따듯한 물이 잘 나와서 씻기엔 좋다.

혼자서 많이 적적하신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친 할머니 처럼, 뭐 필요한 거 없냐고 자꾸 물으 신다.
요리도 무척 맛있게 하시는데, 그날그날의 특별 요리가 있는 것 같다.
저녁에 새우 요리에 와인을 주셨다.
반찬 중에 입맛에 맞지 않는 것도 있었는데, 아마도 중국에서 잡수시던 요리인 것 같다.
중국 출장을 3달 정도 했고, 먹는데 큰 불편이 없었다고 했더니, 중국식 반찬도 해 주셨나 보다.

침대는 편안하고 깨끗하다.
유럽 여행 가이드북들도 많아, 참조해 볼 수 있다.
정이 담뿍 묻어나는 이모님을 대하다 보면,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


독일 쾰른 하우스 민박
도미토리는 없음. 1인실 이상만 있고, 최대 8명까지 묵을 수 있다.
1인실 방은 무척 넓고 쾌적해, 편안하다.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고,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1인실 앞 통로엔 자동 방향제가 설치되어 욕실을 들락거리면 항상 향긋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공동욕실은 넓고 욕조도 설치되어 있다.
샴푸 린스 치약 같은 소품들도 구비되어 있다.
지금 독일 날씨는 눈이 내려 무척 추운 대, 난방이 잘되어 좋다.
화장실에도 난방 시설이 있어, 따듯하게 샤워 할 수 있다.


식사는 아침만 제공하는데, 반찬 가짓수가 장난 아니게 많다.
10가지도 넘는 반찬을 올려놓는데, 하나같이 맛있다.
짜라 입에는 조금 짠 듯하지만, 그럼에도 맛있어 배가 부른데도 밥을 자꾸 더 먹고 싶어진다.
게다가 자꾸 작게 먹는다며, 더 먹으라 하셔서 조금만 먹어도 배부른 위가 원망스럽다.

이모님의 식탁에는 정성과 사랑이 가득하다.
식사 할 때면 혼자 심심할까, 옆에 앉으셔서 말동무도 해주신다.
짜라더러 고집장이 막내 성격이라 놀리신다.
눈까지 오는 날씨에 위험한 오토바이를 고집하니 그럴 만도 하다.

아저씨 또한 무척 친절하시다.
오토바이를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안 가게 점원과 말이 통하지 않아, 매번 아저씨께 전화를 해 도움을 청했다.
그렇게 많이 귀찮게 해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저녁에 돌아오니 '하루 종일 고생 많이 했다.' 위로의 말을 건네 주셨다.
짜라 때문에 아저씨가 더 고생하신 것 같은데.^^;

저녁에 식탁에 둘러 앉아 와인을 마시며, 인생 이야기부터 개인적인 이야기 까지 친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적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어 그런지 더욱 친밀한 느낌이다.

이모님에 사랑이 넘치는 식탁은 한국에 돌아가서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작성: 20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