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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4 짜라커피 2010/09/14 짜라일기: 짜라커피 짜라란 인간은 밍숭맹숭하다. 커피 타 마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인스턴트 봉지커피를 마시긴 하지만 즐기지 않는다. 일단은 너무 달고, 끝 맛이 느끼한 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그 느끼함이 속을 울렁거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병에 담긴 2~3mm 정도 크기의 입자 커피를 티스푼 하나정도 덜어 250ML 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1cm 정도 담기에 조금만 넣고 잘 흔들어 준다. 입자커피는 조금만 흔들어도 금방 뜨거운 물에 풀린다. 그런 다음 뜨거운 물을 가득 붇는다. 여름에는 각얼음을 두 세게 넣고 흔들어 녹인 후 찬물을 붙기도 한다. 그렇게 탄 커피는 어떤 맛이냐? 아마도 다방 커피에 길들여진 분들이라면, 손발이 오그라드는 니맛도 내맛도 아닌 커피를 상상하고 .. 더보기
2010/09/13 죽음에 대한 통찰 2010/09/13 짜라일기: 죽음에 대한 통찰 며칠 전 미용실에 갔다. 파마하고 3달 만인 거 같다. 짜라는 미용실엘 자주 가지 않는다. 하나의 콤플렉스라고도 할 수 있다. 머리칼이 덥수룩해 지고, 좀 답답해 질 때쯤에나 가게 된다. 지금 다니는 미용실은 벌써 5년 동안이나 꾸준히 다니고 있다. 일 년에 4 ~ 5번 정도 많으면 6번 정도이니 시간은 길어도 많이 만난 건 아니다. 그래도 꾸준함은 힘을 가지는지, 나름 미용실 아줌마와 친하게 지낸다. 미용실 갈 생각으로 일찍 퇴근을 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금요일이다. 하루 종일 퍼 붓다시피 비가 오다 잠깐 숨고르기를 하다를 반복했다. 하늘은 오늘 아주 작정을 했다. 사실 이주 내내 비가 많이 왔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유별나게 많이 온 날이다. 버스.. 더보기
2010/09/09 대화의 재발견 2010/09/09 짜라일기: 대화의 재발견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강신주 | 동녘 | 2010-02-05 10. 대화의 재발견 가구 - 도종환 아내와 나는 가구처럼 자기 자리에 놓여있다 장롱이 그렇듯이 오래 묵은 습관들을 담은 채 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일을 하곤 한다 어쩌다 내가 아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내의 몸에서는 삐이걱 하는 소리가 난다 나는 아내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 잊어버리고 돌아나온다 그러면 아내는 다시 아래위가 꼭 맞는 서랍이 되어 닫힌다 아내가 내 몸의 여닫이문을 먼저 열어보는 일은 없다 나는 늘 머쓱해진 채 아내를 건너다보다 돌아앉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본래 가구들끼리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저 아내는 방에 놓여 있고 나는 내 자리에서 내 그.. 더보기
2008/12/31 오지탐험: 부라노섬 2008/12/31 오지탐험: 부라노섬 제 3장 여행을 하는 이유? 이탈리아 베네치아, 46일째 슬립웰 민박집은 아침식사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은 것 같다. 9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민박집을 나선다. 메뉴는 김치 볶음밥. 두깔레 궁을 구경한다. 산마르코에서 LN 선을 타고 부라노 섬으로 향한다. 푼타 섬에서 LN선을 갈아타고 부라노 섬에 도착한다. 어제는 갈아타는 것을 몰라 푼타 섬까지 왔다가 그대로 다시 산마르코 광장으로 돌아왔었다. 부라노 섬은 집들이 모두 원색 옷을 입고 있다. 빨강, 파랑, 노랑, 녹색, 보라, 분홍, 등. 다양한 색으로 치장을 했다. 빨간색 벽에 파란 창문이 달린 집은 이채롭고 예뻐 보인다. 16:30 산마르코로 가는 LN선을 탔는데, 엉뚱한 곳으로 향한다. 같이 타는 여행.. 더보기
2010/09/03 64회 정기모임-철학적 시 읽기… 2010/09/03 제 64회 정기모임(9월 13일)-철학적 시 읽기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강신주 | 동녘 | 2010-02-05 총 432쪽 태풍 곰파스가 한반도 서해상 호랑이 발끝부터해서 무릎을 타고 올라와 허리를 관통해 빠져나갔습니다. 막 허리를 관통하던 9월 2일 새벽녘에 울어대던 창문의 합창과 광오한 바람의 신음소리로 밤잠을 설쳤네요. 그 덕에 더위가 한풀 꺾이려나 했는데, 아직 가을이 오려면 더 준비해야 할 뭔가가 있나봅니다. 이번 독서모임은 3주의 시간이 주어져 넉넉하리라 생각했는데, 그 넉넉함에 늑장을 부리다 보니, 공지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지난번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신 분들은 선정도서를 미리 알고 계셨겠지만 나머지 분들은 뭐가 선정될지 알 수 없었으니, 긴 시간에 장점을 책읽기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