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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오지탐험: 다시 이탈리아로 2008/12/28 오지탐험: 다시 이탈리아로 제 3장 여행을 하는 이유? 유럽여행, 프랑스 니스, 43일째 너무 일찍 잠들어 그런지, 새벽부터 잠이 깨었다. 10시 기차라 8시쯤부터 준비하면 될 것이다. 6시부터 뒤척거리며, 선잠을 잔다. 08:00 짐을 챙겨놓고, 어제 사놓은 빵으로 아침을 때운다. 이젠 모든 게 익숙한 느낌이다. 짐 싸는 것도 훨씬 빨라졌고, 아침에 빵을 먹는 것도 익숙한 일상처럼 받아들인다. 여행을 포기한 지금이 오히려 여행자의 기본이 된 듯 한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지금이 진짜 여행인지도 모른다. 09:00 역에서 밀라노행 기차를 확인한다. 전광판에는 10시에 출발하는 밀라노행 기차편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 하루를 통 틀어 밀라노행 열차는 없다. 10분쯤 기다려 봐도 상황이 변하.. 더보기
2010/08/18 수로와 개울 논쟁 2010/08/18 짜라일기: 수로와 개울 논쟁 부제: 원수진 단어들: 도랑, 개울, 수로 요즘 K와 점점 친하게 지낸다. 늦은 시각 전화 통화를 시도한다. 다정다감하고 온화한 이야기로 서로의 영혼을 고양시킨다. 얇고 투명한 막에 쌓인 듯 가뭇한 힘겨루기로 조금의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 보고 누구의 그림이 더 좋은지 비교 하기도 하고, 혹은 물감을 너무 많이 썼는지 터치가 너무 깊은지 선이 지나치게 상투적인지에 대해 평을 하기도 한다. 가끔은 천박하고 저속한 단어를 이용해,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하고 이야기에 이음줄을 놓아 멀리 날려 보내기도 한다. 그러던 와중에 '개울' 논쟁이 다시금 불거졌다. [4차 공방전] 아마도 이번에 네 번째 공방전인 것 같다. 정확히 세어보지 .. 더보기
2010/08/18 산다는 건 좋은 거지 2010/08/18 짜라일기: 산다는 건 좋은 거지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참 좋다. 뭐랄까? 그냥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여 준다고나 할까? 아무튼 비는 짜라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다. 비는 세상의 근심을 지워주고, 여러 가지 소음과 걱정거리들도 잔잔하게 묻어준다. 인생은 뭔가. 사람과 만나고 가까워지고, 인연을 맺고 또 멀어지기도 하고, 잘 안다고 자부하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만했던 나를 미련하다 타박하기도 한다. 100년을 살아도 다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지금은 다 아는 듯 그렇게 폼 잡고 있지만, 언젠가 그냥 폼이었을 뿐 아는 척했을 뿐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겠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과 오케스트라 선율을 타고 흐르는 빗소리를 감상한다. 짜라는 지금 .. 더보기
2010/08/17 1Q84 3: 3인의 이야기 2010/08/17 짜라일기: 1Q84 3: 3인의 이야기 1Q84 3 | 무라카미 하루키, 역:양윤옥 | 문학동네 | 2010-07-25 몇 개월 만에 1Q84를 다시 만났다.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로 구성되었었는데, 3권에서는 아오마메를 추적하는 우시카와의 이야기가 추가되었다. 우시카와는 약간 조폭 같은 스타일의 사람인 듯하다. 사설탐정 같은 직업을 가졌고 지금은 '선구'교단에 고용되어있다. 그동안 '선구'의 일들을 여러 차례 처리하면서 신용을 쌓아왔는데, 교주의 죽음으로 신뢰에 균열이 생겼다. 그래서 사라진 아오마메를 찾기 위해 자신의 감각을 총동원하고 있다. 아오마메는 10살 이후로 꿈에 그리던 덴고를 만나지 못하다가, 최근 은신한 아파트 앞 놀이터에서 덴고를 얼핏 봤다. 아파트 앞 놀이터 미끄.. 더보기
2010/08/16 행복의 건축을 다 읽다 2010/08/16 짜라일기: 『행복의 건축』을 다 읽다 『행복의 건축』은 여태껏 읽은 '드 보통'의 책들 중 가장 재미없는 책이다. 앞부분 반은 그나마 볼만 했는데, 뒤로 오면서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아마도 짜라 수준이 낮아서, 좋은 글을 알아보지 못한 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짬뽕 건축에 대해 엄청난 비난을 퍼붓는다. 건물 기둥은 그리스식이고, 난간은 이집트식, 동상은 인도식 등등 이질 적인 것들을 이용해 하나로 만든 집들을 보며, 세상 말세를 주장한다. 정말 바보 같은 조합일지도 모르지만, 또 그 나름의 맛이 있지 않을까 싶다. 짜라는 그런 사전 지식이 없기 때문에 그런 관점은 형성되지 않는다. 그냥 개별적인 것과 조합된 미 사이에 짜라가 느끼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그걸로 아름답다 감동을 할 수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