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8 담담한, 지극한 사랑 2009/06/08 짜라일기 담담한, 지극한 사랑 어디선가 들은 듯한 이야기다. 사랑하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 사랑은 죽음도 초월하는가! "엄마를 부탁해" P. 163 - 당신은 나보다 먼저 가시요이. 그러는 것이 좋겄어. 이 시상에 온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따로 없다고 헙디다마는 우리는 온 순서대로 갑시다이. 나보다 세살 많으니 삼년 먼저 가시요이. 억울하면 사흘 먼저 가시든가. 나는 기냥 어찌어찌 이 집서 살다가 영 혼자는 못살겠시믄 큰애 집에 들어가 마늘이라도 까주고 방이라도 닦아줌서 살겄지마는 당신은 어쩔 것이오? 평생을 넘의 손에 살어서 당신이 헐 줄 아는 게 뭐 있소이? 안 봐도 뻔하요이. 말수도 없는 늙은이가 방 차지하고 냄새 풍기고 있으믄 누가 좋아하겄나. 우리는 인자 자식들한테 아무.. 더보기 2009/06/08 꿈에, 그리움은 눈물이 되고. 2009/06/08 짜라일기 꿈에, 그리움은 눈물이 되고. 10시가 다되어 퇴근길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미친 듯이 달린다. 이건 뭐 총알택시도 아닌 것이, 집에까지 빨리 대려다 주니까 좋긴 한데, 안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자빠뜨리고 싶은지 마구 쿵쾅 거리면서 달린다. 한손에 "엄마를 부탁해"를 들고 다른 손은 천장에 달린 손잡이를 의지한다. 천장을 의지하던 손이 책장을 넘기려 하면, 여지없이 흔들어 넘어뜨리려 안달한다. 10분쯤 후에 빈자리가 난다. 자리에 가서 살포시 앉는다. 좀 전처럼 마구 흔들어 대지만, 이젠 두 손 모두로 책을 감싸 쥐어도 넘어지지 않는다. 책을 읽다, 눈에 눈물이 고인다.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차올랐다. 눈을 감았다. 고인 눈물이 눈가에 머무른다. 1분쯤 후에 손등으로 .. 더보기 2009/06/08 행복을 찾는 아이 2009/06/08 짜라일기 행복은 어디에... 짜라는 언제부터인가 행복을 찾기 시작했다.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면서도,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도, 혼자앉아 인생을 생각하면서도, 누군가를 그리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그 속에서 행복을 찾기 시작했다. 신경숙에 "엄마를 부탁해" 를 읽으면서도 습관처럼 행복을 찾았다. 엄마는 75쪽에서 행복을 이야기 했다. 큰딸의 회상 속에서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를 부탁해 P. 75 너의 엄마는 깊은 숨을 내쉬었다. - 그래도 니들이 자랄 때가 좋았어야. 머리에 수건을 고쳐 쓸 틈조차 없었어도 니들이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숟가락 부딪치며 밥 먹고 있는 거 보믄 세상에 부러울 게 뭬 있냐 싶었재. 다들 소탈했어야. 호박된장 하나 끓여줘도 맛나게들 먹고, 어쩌다 비린것 좀 .. 더보기 2009/05/06 입모양의 슬픔 - 슬픔을 관찰하다 2009/05/06 짜라일기 입모양의 슬픔 - 슬픔을 관찰하다 강철의 열제 14권을 읽다, 눈물을 흘린다. 눈물은 생각의 씨앗이 되어 새로운 의미에 가지를 뻗어나가 그늘을 만든다. 슬픔의 시작은 보일 듯 말듯 실룩이는 입 꼬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입이 다물어 지고, 경직되더니 나중엔 입 꼬리가 조금씩 흔들린다. 그리고 눈에 슬픔이 살짝 떠오르더니, 이내 슬픔이 흘러내린다. 조금씩 눈에 실핏줄이 돋아나면서 충혈 된다. 처절한 슬픔과 감동은 눈에서 시작해 눈물을 타고 흘러내려 코를 자극하고, 콧물을 동반한 감정은 또다시 흘러내려 입 꼬리를 잡아당긴다. 그렇게 들썩 거리던 입 꼬리는 종국에 참지 못하고 경련을 일으켜 입모양마저 일그러뜨린다. 처절한 슬픔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 처절한 슬픔을 옆에서 관찰 하고 .. 더보기 2009/05/06 눈물에 대하여 2009/05/06 짜라일기 눈물에 대하여 강철의 열제 14권을 읽다, 눈물을 흘린다. 남자는 눈물을 아껴야 한다. 책에서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 학교에서도 그렇게 배웠다. 어른들도 그렇게 가르쳤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부끄럽다고 생각했다. 부끄럽다고 생각했었다. 허나, 지금도 대중 앞에서 당당하게 울진 못한다. 다행이도 글 속에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목 놓아 통곡 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젠가 이런 슬픔을 당당하게 비칠 수 있을 만큼 성숙할 지도 모르겠다. 성숙의 끝이 생각과 달리 슬픔을 갈무리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지킬 것이 있는 자는 슬픔은 드러내지 않는다 했다. 역시나 책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영화 속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드라마에서도 그렇게 말한다. 강철의 열제에서도 그렇게 말.. 더보기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