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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2 청소부 밥: 인생의 지침 그 세 번째 『 청소부 밥』 P. 102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짜라는 교회를 17년 동안 다녔다. 아마도 태어나면서 부터 다녔고,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 때 까지 다녔던 것 같다. 교회를 다니는 대에는 다른 이유가 필요 없었다. 그것은 마치 밥을 먹고, 숨을 쉬며, 물을 마시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일상적인 행동에 행복이나 즐거움 같은 수식어를 붙이는 게 우습게 생각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조금은 불편한 의무 같은 것이었다. 그랬다. 어떤 믿음도 신앙도 없었다. 그랬기에 그 믿음의 빈자리엔 죄책감이란 그림자가 짙은 빛깔로 드리워져 있었다. 기도도 곧잘 했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잘 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누군가와 이야기 하듯이, 혹은 다른 사람의 .. 더보기
2009/12/31 청소부 밥: 동수 이야기 로저에겐 딸이 둘 있는데 그중 한 아이의 이름은 베카이다. 베카에겐 특별한 친구가 있는데, 척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친구다. P.83 베카는 자리에 앉더니 바로 옆에 빈 의자 하나를 끌어다 놓았다. 레스토랑 종업원이 아이들을 위해 색칠놀이 책과 색연필을 가져다주면서 베카 옆의 빈 의자를 치우려고 하자 베카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안 돼요. 척의 자리에요." 종업원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바라보자 달린이 설명했다. "상상의 친구예요." "아, 그렇군요." 종업원은 그제야 상황을 이해했다는 듯 베카에게 눈을 한 번 찡긋하더니 물었다. "척에게도 색칠놀이 책을 한 권 가져다줄까?" "잠깐만요, 물어볼게요." 그 부분을 지나쳐 계속해서 읽고 있는데 갑자기 예전에 했던 개그프로가 생각났다. 아마도 "동수야!" 라는.. 더보기
2009/12/31 청소부 밥: 인생의 지침 그 두번째 P. 77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짜라는 아직 가장이 아니라서 가족을 짐이라고 여겨본 적은 없다. 그렇다고 저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어쩌면 짜라역시 그렇게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들 뿐이다. 당연한 말이다. 가족은 짐일 수 없다. 그러나 이 세상 많은 아버지들은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TV 드라마에서나, 영화 혹은 소설 속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본적이 없는 듯하다. 어쩌면 그런 생각들은(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은) 나의 치부로 여겨질 가능이 많음으로 남들에게 드러내기 꺼려 질 수 있을 것이다. 혹은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마음 깊숙이 자리 잡.. 더보기
2009/12/26 룬의 아이들: 4권 - 하늘을 보며 Children of the Rune: winterer 4권 P.104 하얀 조개껍질, 초록솔방울 한때 보리스라고 불리었던 다프넨이란 소년. 현재 이솔렛이라고 불리는 이솔레스티는 절벽으로 이어지는 산길 언저리의 어느 곳에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12살아 아버지를 잃은 것도, 어려서 어머니를 잃어버려 어머니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까지. 이솔렛은 다프넨보다 3살 더 많은 17곱이다. 시간은 흘러 다프넨은 14살이 되었다. 이 책에선 주된 인물들의 이름이 장소에 따라서 바뀐다. 처음 보리스를 가르치게 되었던 검술 선생님은 윌넛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장소가 바뀌자 이름도 바뀌었다. 그만의 법칙인 듯 했다. 그리고 지금 어디인지 모를 북쪽의 달에서는 나우폴리온 이라는.. 더보기
2009/12/21 플라톤의 국가 : 안식을 얻다 플라톤의 국가 : 안식을 얻다 책을 읽어가면서 뭔가 찝찝함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어쩌면 이 찜찜함을 달래줄 나만의 철학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낀다.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에 비한다면, 짜라라는 인간의 존재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만의 논리로 그들의 주장과 한번 맞서보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책을 중간에 놓아버릴까 망설이기도 했다. 연말이고 채워야 할 독서량이 짜라를 기다리고 있다. 주1권씩 해서 올해의 목표는 52권. 아직 6권을 더 읽어야 하는 상황. 6주치의 책을 단 2주 만에 읽어야만 하는 상황. 여러 가지 상황들이 짜라를 논리적으로 윽박지르며 야수의 발톱을 빛내고 다가든다. 그러나 이쯤에서 놓아버리기엔 뭔가 플라톤에게나 소크라테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