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5 책을 읽고, 생각 하고 나는 책을 천천히 읽는다. 그 천천히 라는 것에는 의지나, 목적, 혹은 욕심 같은 것이 약간 묻어있다. 어떤 내용을 빨리 읽고 이해하며, 더 많은 것을 접하고 싶은 욕심 같은 것. 그러나 지구상에 무게를 가진 모든 것들은 중력의 힘에 작용을 받듯, 인간의 몸과 정신은 한계를 가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속도에 의미를 부여한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빠른 속도에 긍정을 부여한다. 한국 사람으로서 책 읽기에 느림을 가진 짜라는 그런 부분에서 낙오자다. 다행이도, 다른 사람의 시선에 의미를 두지 않는 짜라는 그런 시선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다. 책을 느리게 읽는 것은 100미터를 30초에 달리는 것과 비슷하다. 더 빨리 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것 같이. 빨라지고 싶다는 욕구는 지쳐서 헐떡거리게 만들뿐 좋은 .. 더보기 2009/01/20 수원 독서모임: The Ghost 2009/01/20 수원 독서모임 드디어 프레젠테이션이 있는 날이다. 거진 두 달간 삽질에 삽질은 거듭한 결과 지난주에 한 가닥 빛을 보았다. 아직 프로젝트가 끝난 건 아니다. 아직도 한참 멀었다. 그렇지만, 한 가지 고비를 넘었다는 것이, 마치 따듯한 햇살을 마주한 느낌이다. 발표는 40분정도로 예상한 시간에 근접했고, 질문 답변 시간도 좋았다. 템포조절에 실패한 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발표였다고 자평해 본다. 질답시간에 몇 가지 질문, 의견, 지적이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너무 방어적으로 답변에 임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이 있었다. 기술자의 관점에선 가장 중요한 문제를 냉철하게 잡아낸 질문이다. 그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답을 엇지 못했다. "정말 훌.. 더보기 2009/01/19 독서모임갔다 돌아오는길 2009/01/19 GGRC 독서모임 얼마만일까? 정확힌 모르겠지만 느낌상은 거진 1년 만인 듯하다. 정기 독서모임이 끝나고, 뒤풀이에 남자 다섯이 남았다. 술은 적당히 기분 좋을 만큼만 마시고, 굳이 권하지도, 거부하지도 않는 가운데 뒤풀이도 즐겁게 끝났다. 구로역, 버스 승강장까지 두 사람이 비를 맞으며 걷는다. 각자의 고민을 짊어진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다. 살면서 고민 한가지씩은 없겠냐만은 특히나 고민이 많은 두 사람은 투덜투덜 비틀비틀 길을 걷는다. 비는 조금씩 더해가고, 버스가 왔다.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았다.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때 기분 좋을 만큼만 마셔서 그런지, 어지럽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다. 읽다만 책을 펼쳐 들까도 생각했지만, 왠지 귀찮은 생각이 앞선다. 뿌실거리는 창밖의 비를 .. 더보기 2010/01/02 청소부 밥: 인생의 지침(종합) 책을 다 읽고, 이주가 흘렀다. 정리를 해야지 했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정리 할 만큼 선명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나마 '인생의 지침' 이란 이름으로 기록해 놓은 6개의 문장이 남아, 다행 이라면 다행이다. 이전에 정리했던 세 가지 지침을 먼저 되짚어 본다. 1. 지친 머리로는 일할 수 없다. (P. 42) 2.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P. 77) 3.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P. 102) 지칠 땐 쉬어주는 여유를 가지고. 가족에게서 큰 힘을 얻으며. 난관이 닥쳤을 땐 스스로에게 자문해 본다. 4. 배운 것을 전달하라. (P. 141)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 사이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공간이 존재한다. 진정한.. 더보기 2010/01/04 Happy New Year 벌써 1시간은 지난것 같다. 이제 겨우 두정거장을 지났을 뿐이다. 얼마나 더 시간을 먹어야 목적지에 도착할까? 아무래도 아침운동은 그른듯 하다. 기다렸다는 듯이. 하늘이 수북히 내려 앉았네요. 언제부터 내렸는지는 몰라도, 아직 멈출 기미는 보이지 않네요. 회사까지 오는데 150분은 걸린것 같아요. 평소 30분이면 오던길을. 아침, 현관문을 열고는 깜짝 놀랐어요. 한발을 내딛으며 발을 삼켜버린 땅을 보면서 잠시나마 얼어버렸죠. 출근들은 다들 잘 하셨나요? 2010년의 첫 출근 날입니다. 세상은 2010년에 다시 기지개렬 켜며, 내려앉은 하늘을 쓸어내고 있어요. 집에 앉아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차가운 손에 김오른 찻잔을 감싸쥐고 생각에 잠겨들고 싶은 하루의 시작입니다. 그래도 출근은 해야죠? 입에.. 더보기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7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