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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1 탐욕, 근로 어느 라틴 시인이 “돈은 탐욕을 부채질할 뿐, 그것을 충족시키지는 못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끊임없이 조장되는 우리의 소비 욕구는 “언젠가는 충족되겠지” 하는 헛된 기대를 비웃는다. 이것은 마치 “이번 프로젝트만 끝마치면 휴식이 있겠지” 하는 위안 섞인 기대와 똑같은 것이다. 아마도 더 힘들고 더 오랜 노역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도시인들은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한다. 이제 자기 존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일하는 기계만 남게 된다. “나는 일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들에게는 휴가조차도 다른 종류의 근로이다. 평소에 미뤄두었던 일--가족과의 여행이나 독서나 집안의 수리--을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재충전이라고들 하던가. [키치, 우리들의 행복한 세계 / P. 36] 중에서……... 더보기
2007/12/20 일본어 수업 종강 약속이 겹쳤다. 독서모임 송년회와 일본어 종강 수업. 어디를 가야하나? 독서모임 송년회는 이번에 참석하시는 분들이 죄다 여자들이 던데……. 여자가 많이 온다면 좋지 아니한가. 거기다 특별히 책 선물도 준다고 하시던데……. 뭐든 처음과, 마지막이 중요한 건데, 일본어 수업은 오늘이 마지막. 거의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퇴근 시간까지 계속해서 어디를 가야 하나 저울질 한다. 결국 수업에 참석하기로 하고, 피터님(독서모임 관리자)에게 불참 문자를 보낸다. 교실에 들어가니 겨우 3분만 오셨다. 지각 하신 분까지 총 6분이 오셨다. 오늘은 종강이라 수업은 짧게 하고, 서은영 선생님께 선물을 드리고 간단한 다과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이라고 생각하니 마니 아쉽고, 또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다. 두 학기동안 배우긴 했지만.. 더보기
2007/12/19 샤워하는 습관 아침에 일어나 습관처럼 샤워를 한다. 예전에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부터 이런 습관이 생겼는데, 지금은 운동을 쉬면서도 이 습관만은 그만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겨울에 샤워를 하고나면, 얼어있던 몸이 풀리면서 몸과 분리되어 있던 정신이 다시 몸속으로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기분이 좋다. 다 좋은데 이렇게 아침, 저녁 하루 두 번씩 샤워를 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 샤월 할 때 마다 머리를 감으니 머릿결이 점점 나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샤워만 하고 머리는 이틀에 한번 씩 감으려 노력하는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머리를 감지 않으면 왠지 샤워를 해도 개운하지 않은 것 같다. 또 찝찝한 느낌이 남는 것 같기도 하고. 어렸을 땐 며칠 찍 머리 감지 않아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습관이란 무섭구.. 더보기
2007/12/19 17대 대선 2007년 12월 19일 우리나라 17대 대통령으로 기호 2번 이명박 후보가 당선 되었다. 대선이 있기 전부터 지지율 조사를 하면 항상 4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결과도 역시나 였다. 개인적으로 이명박 후보만큼은 당선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랬지만,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나라 밖 언론에선 우리나라의 이런 상황을 보고 그렇게 밝혀진 비리가 많은 사람이 대통령 후보가 되고, 거기다 40%가 넘는 국민들이 지지를 보낸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투의 기사가 나왔었다. 혹자는 경제력 세계 11위인 한국이지만, 교육 뿐 아니라 정치도 5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고 비꼬는 기사라고 말했다. 신용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데, 그것이 결여되어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다니……. 우리는 역사의 현장에 있는 것.. 더보기
2007/12/17 중국어수업 종강 오늘 중국어 수업 종강을 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4개월간 수업을 들었지만, 큰 실력 향상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노력이 부족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일본에를 더 열심히 해야지’ 하는 핑계를 대 보지만, 그렇다고 일본어를 정말 열심히 한 것도 아니므로, 만족 할 수 없다. 중국어 수업도, 일본어 수업도 수업을 들으면 너무나 재밌다. 그리고 열심히 해야지 하는 마음이 마구 솟구치지만, 수업이 끝나고 다음날이 되면, 그때 느꼈던 그 열정은 조용히 잠들어 버린다. 숙제 같은 짐이 내 어깨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애쓰곤 있지만, 어느 순간 그 녀석들은 지쳐 나가 떨어져 버리고, 그 자리에 엄청나게 큰 상념의 덩어리가 차지하곤, 내 어깨를 마구 짓누른다. 수업을 듣는 아주머니 중에 경기대 앞에서 꽃가게 하시.. 더보기